
안녕하세요 플래닛 뉴스입니다.
요즘 홈플러스 점포가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그러자 댓글과 커뮤니티에는 “강성 노조 때문에 망했다”, “꼴 좋다”라는 비난 섞인 말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구조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유가 보입니다.
홈플러스가 위기에 봉착한 진짜 이유는 강성 노조가 아니라, 오랜 기간 이어진 경영 실패와 구조적 선택에 있습니다.
오늘은 홈플러스가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누구 책임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지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잘 나가던 홈플러스에 무슨 일이 있었나

홈플러스는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가 함께 만든 회사였습니다.
한때는 이마트와 나란히 국내 1~2위를 다투던 국민 마트였고 매장도 많았고, 매출도 안정적으로 늘던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2011년, 삼성은 홈플러스에서 손을 뗍니다.
삼성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같은 미래 산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바꾸면서, 유통업은 돈은 벌 수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삼성은 보유하고 있던 홈플러스 지분을 전부 테스코에 넘기며, 홈플러스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됩니다.
2015년, 테스코 본사는 큰 재무 위기를 맞습니다.
영국 본사에서 회계 문제와 대규모 적자가 동시에 터지면서, 테스코는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해외 자산이 바로 한국의 홈플러스였습니다.
결국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사모펀드 MBK에 매각하게 됩니다.
MBK 인수 이후 시작된 악순환

MBK는 유통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경영이 어려운 회사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인수한 뒤, 자산을 정리해 더 비싸게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입니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도 대부분의 자금을 ‘대출’로 조달했습니다.
그리고 그 빚을 갚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홈플러스가 가진 점포와 부동산 자산을 하나둘 매각하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홈플러스를 오래 운영하며 키우겠다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대규모 투자나 리모델링, 혁신에 돈을 쓰는 선택지는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
MBK는 잘 되는 점포부터 팔았고 다시 빌려 쓰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당장은 돈이 생겼지만, 매달 임대료가 늘어나면서 숨만 쉬어도 비용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됐습니다.
매장 리뉴얼과 온라인 투자에 쓸 돈이 부족해지면서 매장은 점점 낡아졌고, 손님도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이 줄자 다시 점포를 팔면서 이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 항목 | 수치 | 설명 |
|---|---|---|
| 📍 임대료 부담 (연간) | 약 4,000억 원 | MBK 체제 이후 매각-재임대 점포가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나며 임대료 부담이 크게 증가함. 뉴스핌 |
| 🏬 점포 수 변화 | 142개 → 126개 | MBK 인수 전 약 142개였던 점포가 2025년 기준 약 126개로 감소. 미래를 보는 창 – 전자신문 |
| 📉 매출 감소율(10년) | 약 -12.6% | MBK 인수 직후 대비 매출이 약 12.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됨. 테크월드뉴스 |
| 📊 부채 비율(추정) | 462% (후 조정 426%) | 법정관리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수백 %대에 달했으나 회계상 처리로 비율이 조정된 것으로 보임. 코리아 타임스 |
직원이 아니라 구조가 만든 적자
홈플러스의 적자는 직원들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빠져나간 돈의 대부분은 인건비보다 훨씬 많은 임대료와 이자 비용이었습니다.
벌어도 남는 돈이 거의 없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노조는 이런 상황 속에서 무리한 폐점과 구조조정을 막아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회사를 망하게 만든 쪽이 아니라, 무너지는 회사를 붙잡으려 했던 쪽에 더 가까웠습니다.
홈플러스는 전국 유통망과 수만 개의 일자리가 연결된 생활 인프라입니다.
그래서 정부와 금융권이 이 회사를 그냥 사라지게 두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적 자금으로 숨을 붙여 놓은 뒤, 국내 기업에 넘겨 다시 정비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규모는 줄어들 수 있지만, ‘홈플러스’라는 브랜드는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무리

홈플러스가 문을 닫는 이유는 노조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경영 시스템으로 인해 오히려 직원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결과입니다.
노조는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홈플러스 직원들의 노조 활동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며, 그 자체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는 목소리 역시 “불편한 소리”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함께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이 잘못된 선택으로 경영난에 빠질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입니다.
경영의 책임은 직원이 져야 하고, 노동자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권리는 외면받는 구조가 과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일까요.
홈플러스 직원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회 안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이웃입니다.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