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요로결석 응급 상황, 병원 세 곳을 돌며 알게 된 판단 기준 (실제 사진 기록)

이 글은 당시 상황과 보호자의 판단 과정을 기록한 개인적인 경험이며, 의료 판단은 상황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안녕하세요 플래닛 뉴스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강아지 요로결석 응급 상황을 시간 흐름과 실제 사진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 글은 특정 병원을 비난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다만 같은 상황을 겪는 보호자에게 “이럴 땐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기준을 공유하기 위한 기록입니다.


12월 12일 새벽 4시

첫 번째 병원 – “결석은 안 보입니다”

병원에서 촬영한 강아지 복부 엑스레이 및 피검사 결과지, 결석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받은 검사 자료
병원에서 진행한 엑스레이와 혈액검사 결과입니다. 당시에는 수치도 괜찮고, 결석은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반려견 치와와 8살 사랑이는 11일 저녁부터 소변을 보려는 행동을 반복했지만 한 방울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이상하다는 느낌에 다음날이 되는 새벽 4시에  24시간 동물의료센터로 갔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 피검사

  • 복부 초음파 및 엑스레이 

  • 전신마취 후 요도 카테터 삽입

  • 방광에 차 있던 소변 배출

이 진행됐고, 결과는 “수치도 괜찮고, 결석은 없다”는 소견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촬영한 강아지 복부 엑스레이 및 피검사 결과지, 결석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받은 검사 자료

병원에서 촬영한 강아지 복부 엑스레이 및 피검사 결과지, 결석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받은 검사 자료


집에 돌아온 후

병원 진료 후 집에 돌아와 소변을 보지 못하고 소파에 엎드려 있는 강아지 모습
첫 번째 병원에서 돌아온 뒤의 사랑이 모습입니다.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한 상태였고, 계속 불편해하며 엎드려 있었습니다.

“이상한데… 하나도 안 나온다”

병원에서 소변을 뺐다고 했지만 집에 돌아온 뒤에도 사랑이는 계속 소변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카테터 사입 후 막혀있는 요도를 뚫었는데도…

사랑이는 여러번 소변 시도를 했지만..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순간.. 이미 병원을 다녀왔는데.. 좀 더 지켜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대로 두면 위험할 것 같아서.. 대충 옷 입고 집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이건 괜찮은 상태가 아니다.”


오전 10시

두 번째 병원 – 엑스레이에서 드러난 진짜 원인

집 근처 동물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요도 끝에 결석이 표시된 강아지 엑스레이 사진, 소변 통로를 거의 막고 있는 상태
2차 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입니다. 요도 끝에 결석이 명확하게 보였고, 소변 배출을 거의 막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엑스레이에서 요도 끝에 결석이 명확하게 보였고, 요로를 거의 막고 있는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응급상황이고 요도에  큰 결석이 소변을 막고 있어 카테터로는 안되고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술이 가능한 의료센터를 바로 안내해줬습니다.


오전 11시

세 번째 병원 – 방광이 꽉 차 있었다

두 번째 병원에서 안내받은 다른 24시간 동물의료센터로 즉시 이동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 영상 재촬영

  • 피검사 재실시

  • 링거 연결

이 진행됐고, 확인된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 방광이 극도로 팽창된 상태
👉 요도 결석으로 인해 배출이 계속 막히고 있었음


저녁 – 수술 진행

저녁에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 요도에 걸린 결석을 방광 쪽으로 밀어 넣는 시도 → 실패

  • 방광 쪽에서 수압을 이용해 결석 배출 성공

  • 중성화 수술도 함께 진행

  • 이후 3일 입원

요로결석 수술 후 병원 케이지 안에서 넥카라를 착용한 강아지 모습
수술 직후 입원 중인 사랑이입니다. 많이 지쳐 보였지만, 수술 전보다 표정은 훨씬 편안해 보였습니다.

퇴원 후 집에 돌아온 모습

“이제는 쉴 수 있는 상태”

요로결석 수술 후 바닥에 소변을 본 강아지의 실제 모습
수술 후 처음으로 다시 소변을 보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이 장면 하나로, 수술이 왜 필요했는지 모든 게 설명됐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소변을 여러 번 나눠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편하게 소변을 본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랑이가 소파나 침대에 소변을 보면 속상해서 뭐라고 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음대로 소변을 볼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소중한 일이라는 걸, 이번에야 알게 됐거든요.


왜 소변을 못 보면 큰일이 날까

강아지가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태는 단순히 “불편한 문제”가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라고 합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건 방광 압력입니다.

소변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방광은 계속 늘어나고, 내부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는 상태가 계속되면 방광 벽이 손상되거나, 심하면 파열 위험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장(콩팥) 기능 저하입니다.

소변이 막히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거꾸로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몇 시간만 지나도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독소 축적과 전해질 이상입니다.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야 할 독소와 칼륨 같은 물질이 몸에 쌓이면서 구토, 무기력, 심장 박동 이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들어가면 치료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특히 요로결석의 경우,

“조금 막혔다”, “부분 폐쇄다”라는 말이 절대 안심의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결석 위치나 자세 변화만으로도 순식간에 완전 폐쇄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기억해야 할 기준은 단순합니다.

👉 강아지가 소변을 전혀 못 보면, 기다릴 문제가 아니라 바로 판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소변을 본다는 아주 당연해 보이는 행동이 사실은 생명과 직결된 신호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국내 반려견 건강 정보에서도 강아지가 소변을 보기 힘들어하면 “응급상황”으로 빠른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요로결석은 단순한 소변 문제를 넘어 요관·요도가 막혀 신장 손상이나 방광 파열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방치된 요로결석은 혈뇨, 통증, 신부전 위험을 동반할 수 있으며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는 점이 국내 언론 건강 칼럼에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병원·검사 비용 정리 (정보 공유 목적)

이번에 사랑이 치료를 하면서 병원과 검사, 수술까지 진행하게 되었고 혹시 비슷한 상황을 겪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비용을 정리해봅니다.

1차 병원: 43만 원
(피검사, 초음파, 마취, 카테터)

2차 병원: 7만 원
(엑스레이)

3차 병원: 174만 원
(재검사, 수술, 입원)

👉 총 비용은 약 224만 원이었습니다.

다만 1차 병원 비용 43만 원은 전액 환불을 받았습니다. 사정을 설명드리니 흔쾌히 환불을 진행해 주셨고, 사랑이 수술 잘 받고 회복하길 바란다는 따뜻한 말씀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또 한 가지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 비용은 35만 원, 결석 수술 및 입원 치료 비용은 원래 150만 원이었는데 저희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을 의사 선생님께서 알게 되시고는 꼭 필요한 검사만 진행할 수 있도록 조정해 주셨고, 중성화 수술 비용도 할인해 주셨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배려라 더 크게 느껴졌고,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알게 된 요로결석의 기준

이번 일을 통해 분명해진 점은 이것입니다.

  • 강아지가 오줌을 전혀 못 보면 응급

  • 소변을 한 번 빼줬다고 해결된 게 아님

  • “부분적으로 막혔다”는 말도 안심 근거가 아님

  • 6시간 만에도 방광은 다시 꽉 찰 수 있음

  • 보호자가 느끼는 이상함은 대부분 맞다

요로결석은 기다림의 병이 아니라, 판단의 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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